안드로메다로 떠난 매스 이펙트, 성공적인 변화와 아쉬움의 공존
지난 3월 21일 EA에서 유통하고 바이오웨어 몬트리얼 스튜디오에서 개발하던 우주를 배경으로한 게임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가 출시되었다.
매스 이펙트는 이미 3편의 트롤리지를 통해 전반적인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으며,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적인 AAA급 게임은 거의 존재하지 않아 독보적인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는 전 트롤리지 시리즈의 2편 시점에 안드로메다 은하에 새로운 개척팀을 보내 새로운 항성계에 도착한 외계인 행성을 탐사하고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가는 내용이다. 따라서 세계관은 같지만, 리부트된 하나의 독립적인 매스 이펙트라고 보면 된다.
리부트격인 만큼, 필자같이 전작을 모두 완벽히 플레이 해보지 못한 유저들도 매스이펙트를 거리낌 없이 플레이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 호불호 갈릴 수 도 있는, 말 많은 우주 서사시
매스 이펙트 시리즈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스토리가 중심적인 몇 안되는 게임중에 하나다.그 때문인지 전반적인 텍스트량이 앞도적으로 높은 편인 게임이다.
우주와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미래적인 느낌의 원초적인 슈팅 액션게임을 기대하는 유저라면 심히 고민 해봐야 할 수준이다.
전반적인 게임이 스토리텔링과 컷씬, 그리고 답변 선택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매우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챕터를 넘기기전 사전 브리핑이 매우 엄청 긴 느낌으로 느껴지는 게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불호가 매우 극명하게 갈릴 수 도 있다.
3편의 트롤리지에서처럼 이번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도 대화 선택지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아쉬운것은, 전작에 비해 선택지로 인한 효과가 미비한 느낌이다.
네거티브한 답변을 선택해 잠시 심각해진 대화내용이 잠시후 포지티브한 대화를 선택하면 바로 분위기가 바뀌는 등 선택지에 대한 진중성이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 유일하게 건질만한 캐릭터는 리암이랄까...
이번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는 전작 트롤리지와 달리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로 부터 매력적인 모습을 들어내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평이한 느낌이 드는건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이 또한, 전작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에 비해 아쉬운 느낌이다.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는 전반적으로 스토리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는걸 알 수 있는데, 그것 때문인지 비 한글화 되어 출시 된점이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배틀필드나 여타 액션게임의 한글화는 둘째치더라도,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중심이 되는 AAA급 게임은 한글화를 추진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뛰어난 그래픽 그러나 거슬리는 인물 애니메이션
▲ 디테일한 그래픽이 압권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는, EA의 산하 스튜디오들이 많이 사용하는 프로스트바이트 최신 엔진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이미 앞서 배틀필드나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 피파17 등에 사용되어 검증된 높은 퀄리티의 엔진인만큼, 최신 버전의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사용한 매스 이펙트의 안드로메다 그래픽은 단연 수준이 꽤나 높다.
▲ HBAO+를 통해 바위나 나뭇가지들의 입체감의 깊이가 들어난다.
또한, NVIDIA의 기술 서포트 지원 역시 더해져 그 깊이가 더해졌는데 앰비언트 오클루전(AO)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NVIDIA의 HBAO+가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에 적용되어 있다.
앰비언트 오클루전은 물체의 외각에 추가적인 그림자를 더해 물체의 입체적인 느낌을 더 살리는 기술이다. 이를 NVIDIA는 더 개량시켜 HBAO+를 개발했으며 적용시 더욱더 입체적인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나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는 새로운 항성에서 다양한 행성을 돌아다니는 만큼, 빛의 영향이 많은 야외에서 게임플레이 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러한 HBAO+를 통해 더욱더 사실감 있는 그래픽을 느껴 볼 수 있다.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는 보면 알 수 있듯이, 전반적인 그래픽은 매우 훌륭한 편이다. 단, 인물 표현을 빼고는 말이다.
▲ 표정은 외계인이 더 나은편
앞서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는 전반적으로 스토리텔링이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라고 밝힌바 있는데, 그 이야기는 인물들의 얼굴과 컷씬 그리고 움직임등이 매우 자주 등장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 인물들의 대화나 이야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들 정도의 어색한 애니메이션, 그리고 인물 표현이 계속된다.
이전에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바 있는데, 이러한 인물 표현의 어색함이 한 몫을 더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나 기본 프리셋으로 제공되는 여성형 주인공 라이더의 얼굴은 픽스가 한번 된 것이라고는 느낄 수 없을 만큼 어색한 얼굴과 퀭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 이미지 출처 IGN
또한, 음성적으로 대화가 진행되는 만큼, 입모양과 음성의 싱크 역시 중요한데, 이또한 맞지 않는 부분이 다수 발견되며, 입모양 애니메이션도 매우 어색하고 이상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만약 이러한 어색함이 얼굴 부분에만 해당했다면, 추후 픽스를 기대해 볼 만 했을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얼굴 뿐만 아니라 뛰어가는 모션이라던지 다양한 NPC 및 플레이어의 행동 모션이 최신 게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모션을 취하고 있다.
보다 확실하게 다듬었어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이 눈에 띄어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출시일을 한 차례 연기 했지만, 한번 더 하더라도 이러한 부분은 수정을 해서 나왔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전투의 재미는 확실
뛰어난 그래픽에 아쉬운 인물 표현 애니메이션등이 있지만, 그래도 꽤나 괜찮았던 부분은 바로 전투였다. 행성을 여행하며, 미션을 하고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며 싸우는 전투는 여타 슈팅 액션 게임에 비해 뒤 떨어지지 않았다.
또한, 전반적인 엄폐와 사격으로 이어지는 매스 이펙트 게임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자동 엄폐 시스템은 매우 부드럽게 적용되어 게임의 박진감을 넘치게 만들어 준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는 슈트 부스트를 이용한 공중 체류로 더욱 다양하고 박진감 넘치는 슈팅 액션도 선사한다.
특히나 매스 이펙트 시리즈의 중요 요소중에 하나인 전문화와 더불어 다양한 스킬들을 이전 시리즈와 달리 자유롭게 변경 하며 다양한 콤보 액션등이 가능한점을 높게 쳐주고 싶다. 진행될 때마다 위치와 지역에,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사용 할 수 있는 스킬 셋팅들이 슈팅 전투의 재미를 더욱 배가 시켜준다.
전투가 재미있는 편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바로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전작에 비해 동료 컨트롤 부분의 세심한 부분이 사라진편이며, 전술 모드 같은 것도 사라진 상태라 좀더 전반적인 느낌이 캐쥬얼 해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그래도 전투적인 면에서는 성공적으로 변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필자 역시 스토리에 비해 답답했던 지난 작품들과 달리 더욱더 박진감 넘치게 변화한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의 전투는 확실히 진화했다고 평가 할 수 있겠다.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새로운 매스 이펙트
기존 매스 이펙트 3편의 트롤리지의 대미를 장식하는 엔딩은 조금 이상했지만 3편의 트롤리지가 너무나도 큰 이펙트를 남겼기에, 이번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에 대해 너무나도 큰 기대감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후문으로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는 트롤리지를 제작한 제작진은 대부분 퇴사해, 이번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는 만큼 새로운 제작진의 새로운 도전이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못했지만, 스토리텔링의 조금은 빈약한 플롯, 그리고 앞서 이야기 했던 전반적인 세세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더욱더 아쉬움으로 남는다. 새로이 도전하는 작품이 된 만큼 보다 깔끔하게 정비되어 나왔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의 생각에는 확실히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서사시를 다룬 제대로 된 게임은 매스 이펙트 시리즈가 전무후무 하다고 생각된다.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 보이는 이번 매스 이펙트지만, 이 거대한 우주 스토리를 매력적이게 써내려가는 스토리게임은 흔치 않기에 영문에 대해 큰 부담감이 없다면 한번쯤 즐겨보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